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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부에서 밝힌 최 회장의 보유 추정 재산은 3조9883억 원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조555억 원이다. 이 중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가치가 2조514억 원(17.73%)으로 대부분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SK실트론 당기순이익 2340억 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정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보면,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조3800억 원가량이다.
2003년 ‘소버린 사태’를 겪었던 최 회장에게 지주사 지분 매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날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담보 대출과 SK실트론 주식 처분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SK㈜ 주식의 일부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항소심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 활동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고심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대내외적 행보에 제약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규모의 재산분할 금액이 나온 데다 전 정권 비자금, 개인사적인 부분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총수 리더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