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아파트 입주 두달 전 진행 중대하자 입주 90일 내 처리 의무 도배-타일 등 꼼꼼히 살펴야 해 전문업체 의뢰도 늘어나는 추세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후 가장 설레는 순간은 사전점검을 갈 때 아닐까요? 사전점검은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입주자가 아파트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절차입니다. 사실상 처음으로 ‘내 집’을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하죠. 다만 “새 아파트에 무슨 문제가 있겠냐”며 사전점검 절차를 단순한 요식 행위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새 아파트에서 중대한 하자가 나온다면 사전점검 때 이를 발견하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죠.
특히 최근에는 공사비가 오르고 건설 자재와 인력 수급이 부족해지며 신축 아파트 하자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전국 신축 아파트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설 정도죠. 이번 부동산 빨간펜은 사전점검은 언제 진행되며,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아파트 사전점검은 언제 이뤄지나요?
Q. 사전점검에서는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하나요?
우선 사전점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하자 항목으로는 도배 하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벽지나 장판이 들뜨고 마감이 불량하거나, 흠집이 있거나 오염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창호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우선 플라스틱 창호는 열고 닫으면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흔들림은 없는지부터 외관상 흠집 여부도 잘 점검해야 합니다. 주방가구를 비롯해 일반가구도 하나씩 살피며 외관상 흠집이 있는지, 열고 닫는 데에 문제가 없는지, 수직과 수평이 잘 맞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타일 공사의 경우 하자 보수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분진이 많이 날리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항목입니다. 현관·욕실 등의 바닥 타일에 깨짐은 없는지, 곰팡이가 생긴 곳은 없는지 주로 확인하면 된다고 합니다.”
“입주예정자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신축 아파트의 품질을 점검합니다. 지자체는 준공 승인을 내주기 전에 품질점검단을 투입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하자가 발견된다면 준공 승인이 거절되기도 합니다. 다만 지자체 품질점검단은 주로 기반시설이나 공용 부분의 하자를 살펴본다는 점을 기억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Q. 실제로 사전점검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기도 하나요?
“전남 무안의 ‘힐스테이트 오룡’(830채)에서는 사전점검 기간에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사전점검이 진행됐는데요. 아파트 외벽이 휘거나, 벽과 바닥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하자가 발견됐죠. 화장실과 공용 공간 등 곳곳에서 타일이 깨지거나 누락된 사례도 있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공용 공간인 지하주차장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되고, 엘리베이터 패널 기울어짐 현상 등이 발견돼 책임을 놓고 논란이 일었죠. 이런 식으로 단순히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을 떠나 안전 우려가 큰 하자가 발견되기도 하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Q. 사전점검은 꼭 직접 진행해야 하나요?
‘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