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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가 프라이빗뱅커 역할 대신할 것”

입력 | 2024-05-31 03:00:00

박영호 BCG MD 파트너 강연
“유럽선 당국보다 강한 AI규제 마련”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시기가 머지않아 올 겁니다.”

박영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디렉터(MD) 파트너(사진)는 30일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강연하며 생성형 AI가 금융 환경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파트너는 “글로벌 뷰티기업인 로레알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고객의 말을 이해하고 제품과 화장법을 추천하는 뷰티어드바이저 기술을 도입했다”며 “금융으로 치환하면 금융 어드바이저가 프라이빗뱅커(PB)나 기업금융전담역(RM)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금융사에 미치는 기대효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 파트너는 글로벌 금융기관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이 이미 상당 부분 도입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계 은행은 고객 상담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해서 평균 일 처리 시간을 18%가량 단축했다”며 “글로벌 보험사는 연간 리포트나 감사 보고서 초안 작성을 생성형 AI에 맡겨서 높은 생산성 향상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경영진도 생성형 AI의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 대한 이해도나 대응력은 글로벌 경영진에 대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파트너는 “한국의 많은 금융사가 당국에서 지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성형 AI 관련 규제에 대해 미리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며 “유럽 등은 당국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내부 통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당국의 지침을 기다릴지, 더 높은 수준으로 준비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생성형 AI의 도입 분야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숙련도가 낮은 직원과의 업무나 창의적인 업무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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