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경기 화성시장 인터뷰 반도체-미래차-바이오 산업 중심… 2년간 8조5000억 원 투자 이끌어 시 조직개편 단행해 기업 지원 강화… 창업펀드 2000억 원으로 확대 예정 기업-주거단지 갖춘 ‘테크노 폴’ 구축… 국제테마파크 개장 땐 대규모 일자리
정명근 화성시장이 29일 경기 화성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임기 내 반도체와 바이오산업 등 20조 원 투자를 유치해 미래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 제공
“100만 특례시를 넘어 세계 속의 첨단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첨단 기업과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60)은 29일 화성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성시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시장은 지난달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 ASML과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의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반도체 산업 기반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ASML은 화성에 3000억 원을 투자해 ‘뉴 캠퍼스’를 조성하고, ASM은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를 건립 중이다. 정 시장은 “임기 내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등에 20조 원 투자 유치를 통해 미래 산업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첨단산업도시를 조성한다고 했다.
―20조 원 투자 유치 목표 진행 상황은….
“2022년 7월 취임 후 삼성전자는 고성능컴퓨팅(HPC) 센터 건립에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 기아는 약 1조 원을 들여 올 11월 화성 오토랜드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ASML과 ASM 등 해외 기업들도 화성에 투자를 진행하며 현재까지 8조50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 미래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약 9조2000억 원이 추가로 투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한국 첨단 반도체 기술센터(ASTC) 건립 등 국가전략산업 공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임기 중 20조 원 투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고 했다.
“지난해 기업지원과와 투자유치과를 새로 만드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업 지원 업무를 더욱 강화했다. 또 대학교수와 기업 관계자 등을 자문위원으로 하는 중소기업 자문단을 만들어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정책에 대해 조언한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체결해 임대주택 500채를 중소기업 기숙사 용도로 제공했다. 창업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690억 원 규모의 창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현재까지 7개 기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시는 펀드 규모를 2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전문기술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22년 11월 반도체 핵심 인재 육성을 담당할 KAIST-화성시 사이언스 허브를 개소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자문, 창업 지원 등 관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기안동 일대 약 35만1472㎡(약 10만6000평) 부지에는 홍익대 화성 4차산업혁명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인공지능(AI) 분야와 지능형 로봇 분야,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 등 첨단 분야 학과와 대학원 과정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교와 첨단 기업, 연구기관 등을 더 유치해 전문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겠다.”
―‘화성 테크노 폴’을 제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우수한 기술 인력과 첨단 기업, 연구소, 양질의 정주 여건 등을 두루 갖춘 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뜻한다. 화성엔 제조업체 7만 개, 산업단지 22개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업체와 4500여 개의 기업 부설 연구소도 있다. 대부분이 반도체와 미래 차,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다. 산학연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화성만의 테크노 폴을 만들 수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추진 상황은….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