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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복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으로 댓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해당 댓글은 가수 임영웅 관련 영상에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성자 A 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A 씨는 김호중이 구속된 상황에서 임영웅이 공연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함께 출연해 각각 1위와 4위에 오르면서 인기를 얻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러면서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라며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김호중의 팬들이 지나친 옹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호중의 팬카페에는 “얼마나 지쳐있었다면 그랬을까. (뺑소니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는 등의 옹호 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김천시가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섰을 땐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하는 한편, 김호중에게 혐의와 별개로 학창 시절 학폭 의혹이 제기됐을 땐 피해자를 주장한 이를 향해 되레 “맞은 놈이 말이 많다” 등 2차 가해를 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도주 후 김 씨는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아이폰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한 혐의도 있다. 한편 김 씨의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 교내 쉼터에 있던 ‘’트바로티의 집‘’ 현판과 김 씨 사진 등의 게시물이 철거됐으며,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대한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2024.5.31/뉴스1
게다가 사고 3시간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겉옷으로 갈아입고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경찰에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나 더욱 공분을 샀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31일 오전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