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기업 세일즈포스의 주가 급락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죠. 30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0.86%, S&P500 0.60%, 나스닥지수 1.08%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무려 19.74%나 폭락했습니다.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라는데요. 고객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입니다. 이는 다른 기술주 주가와 다우지수에까지 영향을 끼쳐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세일즈포스의 매출 부진이 최근 급증하는 AI 투자의 어두운 면이라고 설명합니다. AI 붐이 일고 각 기업이 관련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AI 이외의 다른 영역에 쏟을 돈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같은 데 들이던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거죠. RBC캐피탈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AI에 집중하는 부분이 세일즈포스의 확장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합니다.
AI 투자 붐의 명과 암이 교차하는 주식시장. 게티이미지
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패션기업 갭입니다. 1분기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2% 넘게 급등했는데요. 산하 4개 브랜드(올드네이비, 갭, 바나나리퍼블릭, 아틀레타)의 매출이 모두 살아나면서, 내년 2월 마무리되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했습니다.
*이 기사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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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