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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자녀 둔 서울 맞벌이 가정, 우울 경험 20% 넘어…정신건강 비상

입력 | 2024-05-31 09:22:00

자살 생각도 8% 넘어…불언 경험률은 15.8%
개인활동·휴식, 여성이 1.4시간-남성이 1.5시간



ⓒ뉴시스


서울 맞벌이 가정의 정신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31일 서울연구원은 최근 나온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자료를 통해 0~9세 자녀를 둔 서울 거주 양육자 55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여기에 따르면 서울 맞벌이 가정의 우울 경험률은 23.6%, 불안 경험률은 15.8%, 불면증 경험은 20.8%, 자살 생각은 8.6%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최근 3개월 간 일과 생활 간 균형 정도를 묻자 ‘일에 치여 삶의 목표를 잃었다’는 응답이 40% 안팎으로 가장 많았다.

또 맞벌이 부모 10명 중 3명은 ‘직장에서 집 걱정을 하고 퇴근 후에는 일 걱정을 했다’, ‘일이 바빠서 내 삶을 반성할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맞벌이 부모의 하루 휴식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다. 2022년 맞벌이 부모의 하루 개인 활동과 휴식 시간은 여성이 1.4시간, 남성이 1.5시간이었다.

직장에서도 육아휴직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중 30.3%, 남성 중 46.4%는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지난해 서울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고충 상담 비율 역시 노동권(32.2%)에 이어 육아휴직이 26.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여건 탓에 결혼과 출산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 출산율은 0.55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는 3만6324건으로 2010년 7만466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22년 기준으로 서울 청년 중 현재 미혼이면서도 결혼할 의향이 없는 비혼 비율은 30~34세가 14.8%, 35~36세가 15.8%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