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지휘하는 ‘하늘의 펜타곤’, 美 공군 “드문 공중 사진” 北 핵 위기 때 美국방장관 타고 방한해 대북경고 오스틴 美 국방, 31일 E-4B로 한반도 주변 日 거쳐 싱가포르 도착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미 공군의 E-4B 핵공중지휘통제기(일명 나이트워치)가 최근 비행 임무 중에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고 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홈페이지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가 30일(현지시간) 최근에 촬영된 E-4B 핵공중지휘통제기의 공중급유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에 대한 미사일 무더기 발사 등 북한의 연쇄 도발과 미 본토에 대한 핵 위협 우려에 대응해 미국의 압도적인 핵전력 태세와 확장억제 능력을 과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사령부는 2020년 북한이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며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자 E-4B의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AFGSC는 이날 “비행 중 급유는 (E-4B의) 드문 공중 임무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촬영 일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E-4B에는 50여명의 국가공중작전센터(NAOC) 전투 참모와 공군 지휘통제 요원들이 탑승하고 있으며 유사시 국가지휘기구에 강력한 통신 능력을 제공한다고 했다.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미 공군의 E-4B 핵공중지휘통제기(일명 나이트워치)가 최근 비행 임무 중에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고 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홈페이지
핵전쟁 시 공중에서 전략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군의 핵무기에 직접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휘통제 기능을 갖춘 E-4B는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핵전쟁이라는 상황에 맞춘 미국의 핵 자산이라는 얘기다.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리는 미 공군의 E-4B 핵공중지휘통제기(일명 나이트워치)의 조종석 모습.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홈페이지
E-4B는 기체 안팎에 핵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펄스(EMP)로부터 전자 장비를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갖춰 지상의 통신 시스템이 파괴돼도 위성망으로 전 세계 모든 미국의 핵, 재래식 전력을 지휘통제할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역대 미 국방장관들은 E-4B를 타고 방한해 북한 도발에 경고장을 날렸다.
2021년 북핵위협 고조때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E-4B를 타고 방한한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31일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E-4B를 타고 한반도 주변 일본 상공을 거쳐 개최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