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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모녀 살해 60대男 “우발적 범행” 주장…숨진 어머니와 지인관계

입력 | 2024-05-31 14:28:00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하루 만에 검거된 60대 남성 용의자가 31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4.5.31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도주 13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했다. 피의자인 박모 씨(65)는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박 씨에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31일 오전 7시 45분경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박 씨를 긴급 체포했다. 박 씨는 전날 오후 6시 54분경 강남구 선릉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 관계인 60대 여성과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쓰러진 모녀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박 씨는 살해 직후 도중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택시를 바꿔 탔으며,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걸어서 이동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남아있는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토대로 박 씨의 인상착의 및 동선을 파악한 경찰은 추적 끝에 남태령역 인근 길가에서 박 씨를 찾아 체포했다.

박 씨는 숨진 어머니와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서서로 압송된 박 씨는 ‘우발적 범행이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 대답했다. ‘흉기를 미리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거기(오피스텔)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주 이유에 대해선 “겁이 나서 그랬다”고 했다.

수서서는 이날 박 씨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