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중국 CNGR과 합작사 2곳 설립 니켈 정제공장·전구체 생산공장 동시 착공 돌입 니켈 정제공장, 전기차 120만대분 고순도 니켈 생산 전구체 공장, 연산 11만 톤 규모 전구체 생산 포스코퓨처엠, 해당 공장 생산 전구체 도입
포스코그룹과 중국 CNGR의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버튼을 누르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중국 전구체 업체와 손잡고 포항에 배터리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 기반을 다진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31일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서 니켈 정제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전구체 협력 기업인 CNGR은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전구체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6:4 지분으로 설립한 니켈 정제법인이다. 정제는 물질 속에 섞인 불순물을 없애 순도를 높이는 공정을 말한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2:8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전구채 생산법인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직전의 중간 소재로 니켈과 코발트 등 원료를 배합해 제조한다.
이날 함께 착공에 들어간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전구체 공장은 연산 11만 톤 규모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고순도 니켈을 이용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생산한 전구체를 활용해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간 소재인 전구체 내재화율을 높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약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오는 2026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니켈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꼽힌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전구체는 배터리 용량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양극재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수요량 중 국내 생산 비중이 26%에 불과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포스코그룹은 업계 최고 수준 니켈 정제기술과 전구체 생산기술을 보유한 CNGR과 협업해 국내에서 니켈과 전구체를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소재로 활용하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 공급망 강화에 공 들이고 있다.
이날 진행된 합동 착공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배터리소재총괄과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유샤우거(Wu Xiaoge) CNGR 부회장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학홍 경상북도 부지사 등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준형 배터리소재총괄은 “포스코그룹과 CNGR은 비즈니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 수요 침체(캐즘) 상황 속에서도 소재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니켈과 리튬 등 그룹 내 안정적인 원료 자급력을 갖추고 양·음극재, 리사이클, 차세대 소재 등 그룹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을 차질 없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