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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오늘 북풍… 北 또 ‘오물풍선’ 날릴수도”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18발 동시발사 지휘

입력 | 2024-06-01 01:40:00

사흘째 백령도 등 GPS 교란 공격



불뿜는 초대형방사포 18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타격권에 둔 초대형 방사포 ‘위력시위사격’을 지난달 30일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31일 보도했다. 사진은 30일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방사포 18대가 일제히 발사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군이 풍향이 바뀌는 1일 북한의 ‘오물 풍선’이 다시 날아올 수 있다고 하루 전인 31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1일부터 북풍이 예고돼 대남 오물 풍선이 (날아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군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 29일 260여 개의 대남 오물 풍선이 한국 전역으로 날아들 때도 북풍이 불었다. 북한은 31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를 향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사흘 연속 GPS 교란 파상 공세를 벌인 것.

군 관계자는 이날 “오물 풍선은 아주 저질스러운 행동이므로 똑같이 대응하기엔 수준 차이가 있다”면서도 “(우리 군이) 정말 결정적일 때 필요한 조치를 한다면 더 많이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오물 풍선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활동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GPS 교란 신호는 최소 2곳 이상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GPS 교란 공격 때처럼 개성과 해주, 연안 등이 ‘발신지’로 지목된다.

군은 “현재까지 군사 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고 했지만 인근 해상의 여객선 운항과 어선 조업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GPS 교란은 지구 상공의 위성이 보내는 신호보다 높은 세기로 방해전파를 송출해 지상의 GPS 수신을 방해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2016년 수준으로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3월 북한은 한 달 넘게 군용 GPS까지 영향을 주는 고강도 신호(50dBm 이상)를 해주, 평강, 금강 등에서 남쪽으로 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기지국 1700여 곳, 항공기 1000여 대, 선박 700여 척이 피해를 입었다. 올 3월 한미 연합훈련 기간과 4월 총선 전 진행된 GPS 교란 공격 때도 50dBm 이상의 고강도 신호가 어선, 민항기와 일부 군 장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GPS 교란은 서해상 꽃게잡이 어선의 운항장비에 문제를 일으켜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도 초래할 수 있다. 또 교란 신호의 출력을 크게 높일 경우 인천공항의 여객기 이착륙을 방해하거나 사고를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초대형 방사포(KN-25)를 동원해 ‘위력시위사격’을 진행했다고 하루 뒤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식발사대(TEL) 18대가 일제히 18발의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에 직면하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핵 무력은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중대한 사명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며 위협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