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뒤 배심원단 얼굴 찬찬히 응시 기자들 송고에 인터넷 끊기기도 건물밖 환호성 15층 복도까지 들려
“유죄(Guilty).”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이 열린 뉴욕 맨해튼 법정. 그의 유죄 여부를 판가름하는 12명의 배심원단을 대표하는 배심원단 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34개 혐의에 대해 약 3분간 총 34번 ‘유죄’를 선언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내려지는 동안 입술을 다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평결 발표를 마친 뒤 배심원단 각각의 얼굴을 찬찬히 응시했다. 법정을 가득 채운 기자들이 앞다퉈 평결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과부하로 법정 내 무선 인터넷이 잠시 끊기는 일도 벌어졌다.
법정 밖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파들이 세 대결을 펼쳤다. 환호성을 지른 반대파의 목소리가 워낙 커 재판이 열렸던 법정 건물 15층 복도까지 들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도 환호가 터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무죄!(Not Guilty)”를 외쳤고 일부는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지지자는 ‘2020년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의미에서 거꾸로 된 성조기를 흔들었다.
평결 전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 토드 블랜치 변호사의 표정은 밝았다. 두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농담도 주고받았다.
하지만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가 오후 4시 40분경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법정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19분경 상기된 얼굴로 법정을 나왔다. 취재진 앞으로 향하기 전 두어 번 눈을 질끈 감더니 “치욕스럽다(disgrace)”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