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군이 일본 주변 해역에서 벌이는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일 지지통신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기하라 방위상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기하라 방위상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둥 부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하라 방위상은 “양국 간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일본 주변 해역에서 중국의 군사활동 등 안보상 많은 우려가 있다”며 “방위 당국 간 솔직한 논의를 거듭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하라 방위상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군사력 증대나 사이버 공격이 항상 발생하고 있다”며 “평시와 유사시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본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선두에 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달 27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 주변에서 해상 순찰에 나서며 연속 항해 일수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 지역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확인된 것은 158일 연속이다.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2012년 9월 이후 이 지역에서의 항행을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