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착용 추정…헬레니즘 시대 특징 나타나 당시 예루살렘 규모·경제력 재평가할 단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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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다윗성(City of David)에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2300년 전 금반지가 발견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IAA)은 다윗성 옆에 위치한 기바티 주차장(Givati Parking Lot)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금반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IAA가 공유한 영상을 보면 빨간 석류석(Garnet, 가넷)이 박힌 이 반지는 230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녹이 슬거나 풍화를 겪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지를 발견한 발굴팀원은 “흙을 체로 걸러내다가 갑자기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며 “난 즉시 ‘반지를 찾았어!’라고 소리쳤고, 몇 초 안에 모두가 내 주위로 모여들었고 엄청난 흥분이 일었다”고 회고했다. “이것은 매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감동적인 발견이다”라며 기쁨을 되새겼다.
이전에도 다윗성에선 귀걸이와 금구슬 등 헬레니즘 시대의 다른 장신구들도 출토된 바 있다. 그동안 학자들은 당대 예루살렘이 작은 지방도시였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되는 유물들은 이 시기 예루살렘이 더 부유하고 큰 도시였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텔아비브 대학의 유발 가돗(Yuval Gadot) 교수는 “이런 발굴은 당시 예루살렘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