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드 페스티벌’ 야구와 협업 전광판에 띄우고 경품 부스 운영 계열사 대환영, 역대 최대 규모로 유통가, 야구 활용 마케팅 불붙어
지난달 31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롯데 레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OX 전광판 퀴즈가 진행됐다. 롯데 유통군 제공
“이번 주말 롯데에서 많이 사이소!”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낙동강 더비’(부산과 경남 창원에 있는 스포츠팀의 대결)가 이뤄지고 있었던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이날 시구에 나선 부산 출신 배우 배정남은 이렇게 외쳤다. 경기가 한 회씩 마무리될 때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롯데 레드 페스티벌’이라는 글자가 크게 등장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사직구장 광장에서는 롯데 레드 페스티벌을 알리는 경품 추첨 행사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의 발길이 뙤약볕 속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부스 행사에 참여한 강성경 씨(36)는 “롯데그룹에는 계열사가 많으니 행사에서 즐길거리가 다양하게 있을 것 같아 시작 30분 전에 와서 기다리다 참여했다”고 말했다.
야구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롯데가 뛰어들면서 유통가에서는 ‘야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야구단 ‘SSG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던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쓱닷컴데이’ 행사를 지난달 24∼26일 열었다. 앞서 3월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열사인 쿠팡플레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개최했다. 김하성 선수가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월드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LA다저스를 초청한 이 행사는 큰 화제가 됐다.
유통가가 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를 좋아하는 20∼50대가 유통업계의 주요 고객층”이라며 “특히 야구는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먹고 마시면서 즐길 수 있고, 구단 유니폼에 대한 수요도 많아 유통업체 입장에서 식음료와 패션 등 모든 부문에서 연계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