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 6호’ 25일경 지구귀환 목표 달 뒷면 샘플 채취 성공땐 인류 최초 “두꺼비 궁전 달 생성과정 힌트 기대”
중국국가우주국 산하 베이징우주비행통제센터(BACC)가 2일 공개한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의 달 뒷면 착륙 가상 이미지. 베이징=신화 뉴시스
“두꺼비 궁전(蟾宮)에서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중국이 지난달 발사한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했다.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토양 등을 채취해 돌아오면 인류 최초로 이를 성공한 사례가 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중국국가우주국(CNSA) 발표를 인용해 “창어 6호가 이날 새벽 목표 지점이던 두꺼비 궁전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달에 두꺼비가 산다는 전설을 따 달을 ‘두꺼비 궁전’으로 부른다.
인류는 그간 10차례에 걸쳐 달 표면 샘플 채취에 성공했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만 진행됐다. 달 뒷면은 착륙 가능한 시간이 짧아 도전이 쉽지 않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류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중국이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달 뒷면 샘플을 확보하면, 달 양면의 차이점과 약 45억 년 전 달의 형성 과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21세기에 들어서며 우주항공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창어 프로젝트’라는 달 탐사 계획을 수립한 뒤, 2013년 무인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켜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됐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와 일본의 무인 탐사선도 각각 달에 착륙했다. 미국은 올 2월 민간기업 최초로 ‘인튜이티브머신스’가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켰다. 미국은 2027년 달에 다시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