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관군 AI 협력공간 개관 스타트업-KAIST 대학원 입주 공군도 참여해 방산 R&D 협업 AI글로벌연구협력센터도 운영
인공지능(AI)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서울 AI허브’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공군 관계자가 AI 업계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기술 개발을 요청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인공지능(AI) 개발에 힘을 합치고 공군의 모든 무기 체계에 적용해 강력한 항공우주력을 미래에 건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공군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김헌중 공군 정책실장(준장)은 “AI허브에서 민관군과 산학연이 같이 협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는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 기관인 ‘서울 AI허브’를 29일 개관했다고 2일 밝혔다. AI허브는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거점 시설로 공군 AI신기술융합센터와 KAIST AI대학원, AI 스타트업 업체 등도 함께 입주해 ‘AI 생태계’의 중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서울 AI허브 소속 기업들과 대학원, 협력 기관 들을 연계해 스타트업 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방산 분야 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2017년부터 시는 AI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을 운영해 360개 기업을 육성했다. 그동안 총 3곳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기업, 전문가, 지원기관에 업무와 소통 공간을 제공해 왔다. 서울 AI허브는 시가 신축한 첫 번째 지원 시설로 4개 기업을 입주시켜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네이션에이, 에임퓨처를 선발했고, 한 곳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 AI허브에선 AI 기술 연구 협력 및 기업 연계 네트워킹 등 협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협력 기관과 기업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픈라운지와 대규모 회의 공간을 곳곳에 배치했다. 특히 KAIST AI 대학원이 이전해 입주할 예정이어서 입주 기업과 KAIST 연구원들 간의 인력 교류를 통해 스타트업의 인력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AI허브엔 공군의 AI신기술융합센터도 입주했다. 공군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AI 스타트업들과 소통하는 한편, 향후 스타트업 기업들이 방산 분야 연구개발(R&D)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공군이 겪는 병역 자원 감소 문제를 민관군·산학연 협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또 자율주행 등 AI 신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제공에도 협력하게 된다.
●“전 세계 AI 인재 유치 총력”
시는 서울 AI허브 인근에 삼성전자 R&D센터, LG전자기술원, KT연구개발센터가 인접해 있는 만큼 향후 AI벤처와 대기업 간 네트워크 조성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 AI허브의 운영 기관인 서울대 AI 연구원 교수진 주도로 ‘AI글로벌연구협력센터’(가칭)도 운영해 국내외 연구자가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저명한 해외 연구기관의 연구인력을 초빙해 세미나도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서울 AI허브 개관을 시작으로 인적·기술 교류 확대와 함께 투자와 글로벌 판로 개척에서 시너지를 얻어 서울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세계 AI 인재와 기업, 자본이 서울로 모일 수 있도록 에너지와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