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예천군 한 마을 민가에 떨어진 북한 대남 오물풍선을 합동조사단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4.6.3. 뉴스1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 도발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게 우리 정부의 대응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의연한 조치 덕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한 게 “우리 정부의 조치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우리 국민들께서 작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침착하고 의연하게 조치를 해주셨고, 또 군에, 경찰에 신고를 해주신 측면들이 있어서 북한의 의지를 무력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고, 2일까지 약 720개의 오물풍선이 식별됐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을 모두 합치면 1000개에 달한다.
그러면서 지난 달 28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15톤(t)의 쓰레기를 각종 기구 3500여 개에 달아 남한 국경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검토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군은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풀어야 할 절차들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간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군은 임무가 부여되면 시행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근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준비를 위한 점검을 하는 등 정부가 결심하면 언제든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춰놨다.
또 “낙하물의 무게가 10㎏ 정도 플러스마이너스인데, 일단 (식별된 게) 1000개를 넘어갔기 때문에 10톤이 넘는 것이고, 중간에 떨어진 것들을 포함하면 약 15톤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라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수거한 오물풍선 내용물의 처리방안에 대해 “정밀조사를 위해서 센터로 이동하는 것과 대공 혐의점 조사를 위해서 방첩부대로 이동하는 것들은 향후에 그 기관에서 폐기 처리되는 것”이라며 “나머지 수거한 것들은 폐기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지난 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서해 서북도서를 향해 이뤄진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에 대해 “군사작전에 영향은 없는 상태”라며 “다만,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 등에 악영향이 있고 북한 선박과 북한 항공기에도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어리석은 행위이고, 또 국제적으로도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로서 아마 국제적으로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군사적으로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