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직접 해외산단 조성 ‘이례적’ “TSMC에 부품조달 공급망 구축” 美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 기대
대만이 일본 규슈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규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대만 정부가 TSMC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특화한 일본 기업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3일 대만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일본에서 TSMC에 직접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즈후이(郭智輝) 대만 경제장관은 “TSMC가 (규슈) 구마모토현에 2개의 팹(반도체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고 우리는 규슈에 산업단지를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는 TSMC와 협업할 부품, 장비 회사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타이베이타임스는 대만 정부가 직접 나서 해외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대만 기업들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할 경우 현지 정부에서 조성한 공업지구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