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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풍선 날린 北, 황강댐 수문도? 장마철 앞 ‘비상 대응 태세’

입력 | 2024-06-04 03:00:00

2009년 인명사고 후 협의에도
최근까지 댐 무단 방류 반복
수공, 경기 연천 군남댐 점검
“고해상도 위성영상으로 감시”



수자원공사는 윤석대 사장이 30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찾아 비상 발전기를 동원한 수문 동작 시험을 직접 시연하는 등 홍수기 현장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뉴시스


최근 북한이 잇달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리며 경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휴전선 이남 최북단 댐인 경기 연천 군남댐도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30일 군남댐에서 비상 발전기를 동원한 수문 동작 시험을 시연하며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임진강 유역 남북 접경지역에 위치한 군남댐은 유역 면적의 약 63%가 북한에 속해 있다. 상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북한이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예고 없이 방류할 경우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하는 곳이다.

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을 통보 없이 방류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숨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남북은 황강댐 방류를 사전에 통보하기로 협의했지만 북한은 지난해 8월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무단 방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홍수기 재난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군남댐 인근 저수지를 비우고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했다”며 “환경부와 공동으로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위성 영상 직수신 안테나를 설치해 자료 확보 시간을 6시간에서 최단 2시간까지 줄이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접경지역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남댐과 임진강 지류의 한탄강댐을 연계해 하류 홍수 피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군남댐은 기후위기에 따른 이례적인 폭우와 북측의 예고 없는 방류 등 불확실성이 커 홍수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하류 지역 주민과 행락객들의 사고가 없도록 지자체와 협조를 강화하고 댐 방류 경보가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