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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부대 노병, 73년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아

입력 | 2024-06-04 03:00:00

6·25때 미군 첩보부대원 박충암 옹
北 침투해 첩보수집-적군 생포 등
최근 사료조사 통해 공적 드러나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왼쪽)이 3일 6·25전쟁 참전용사인 박충암 옹의 자택을 방문해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미군 유격·첩보부대원으로 적진을 넘나들며 큰 전공을 세운 참전용사가 73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국방부는 3일 경기 광명시에 있는 박충암 옹(92)의 자택을 방문해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옹은 6·25전쟁 중 8240부대(켈로부대·KLO) 산하 울팩3부대 정보계장으로 황해도 일대에서 적 후방 교란과 보급로 차단, 첩보 수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8240부대는 주요 시설 파괴와 화력 유도 등의 비정규적 임무를 위해 1951년 2월 주한 유엔군 산하에 창설됐다.

박 옹은 1951년 6월 임무 수행 중 유격대원들과 함께 적과 교전해 22명을 사살하고 차량 11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적의 군중대회 현장을 기습해 간부 다수를 생포하는 등 영웅적인 활약상을 보였다고 군은 전했다.

유격작전으로 적 후방을 교란하는 등 큰 공적을 세웠지만 미군 유격·첩보부대원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훈장을 받지 못하다가 국방부가 최근 사료 조사를 통해 그의 공적을 발굴해 화랑무공훈장 수훈자가 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