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에 최대 140억 배럴 석유-가스”] 브리핑 시작 8분전에 깜짝 공지 대통령실 “중대 사안… 직접 발표” 민주 “국면 전환용 아닌지 의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계부처 보고를 받고 직접 국정 브리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경중을 감안해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형식으로 현안을 설명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첫 국정브리핑에서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오전 10시 예정된 브리핑 시작 8분 전에야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일정을 공지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상세한 내용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당초 공지된 일정에는 브리핑 시간에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리셔스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됐던 회담 일정들은 모두 소화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4분 만에 이석했고,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매장 추정치를 발표하는 것이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며 “하락세의 대통령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