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일부 팬들이 ‘100억 원 가까이 기부했으니 선처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올린 가운데, 기부액 중 75억 원가량은 김호중의 앨범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호중 공식 팬 카페가 밝힌 기부 내역에 따르면 김호중과 팬덤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 21일까지 약 97억1260만 원을 기부했다. 현금 기부 내역과 물품 기부를 합친 추정치다.
이 중 75억 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27장 기부로 나타났다. 1장당 약 1만4190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팬 카페는 이 앨범들을 총 685곳에 기부했다며 정확한 기부처는 밝히지 않았다.
김호중과 팬클럽이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 21일까지 기부한 내역을 정리한 게시물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방송(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원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가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며 “그가 먼저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꾸준한 물질 기부와 재능 기부까지 해왔기에 아리스 팬들이 감동해서 함께 선한 기부 나눔을 가능케 했다”고 적었다. 이어 “팬들은 그의 휴머니즘을 닮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평상시 꾸준히 실천했다”며 “팬들이 4년간 약 100억 원 가까이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던 건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일 오전 기준 해당 청원에는 1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KBS는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글에 답변해야 한다. KBS는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