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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수프 3개만, 안주면 별 1개” 지나친 배달앱 요청사항[e글e글]

입력 | 2024-06-04 11:26:00

최근 한 돈가스 가게에 들어온 배달 요청 사항.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과도한 서비스를 요청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오늘 충격 요청 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자영업자 A 씨는 “눈 돌아갈 뻔했다”며 손님으로부터 받은 배달 요청 사항을 공개했다.

요청 사항에는 “견과류 땅콩, 아몬드, 잣 빼주세요. 아기 먹게 수프 3개 서비스 부탁드려요”라며 “안 주면 별 1개 줄 거예요”라는 협박성 멘트가 적혔다.

A 씨는 “(결국) 주문 취소했다. 만든 건 직원들이 나눠 먹기로 했다”며 “장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이런 건 취소해야 한다” “인류애가 사라진다” “이런 협박은 처음 본다. 할 말을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2022년 치킨집 매장들에 들어온 배달 요청 사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 앱에서 고객의 무리한 요청 사항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돈가스 1인분에 한 장씩 더 서비스 줘라”는 요청사항을 받은 자영업자도 있다.

2022년에는 한 치킨집 매장에 “봉투 꼼꼼히 무 꽉 채워서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싹 튀겨달라” 등의 요청이 들어왔다. 또 “아이가 순살을 좋아해서 몇 조각만 넣어주시면 감사하다” “식구가 다섯이라 치즈볼 다섯 개 챙겨주시면 (리뷰) 이쁘게 작성하겠다”고 요청한 고객도 있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