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 시즌 도루 9위·도루 성공률 10위 두산·NC서 ‘뛰는 야구’ 선보인 김경문 감독 “한화도 도루할 수 있는 선수 찾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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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군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뛰는 야구’를 이끌어온 김경문 감독을 만났다. 보다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휘젓는 한화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화는 ‘발 야구’와 거리가 먼 팀이다.
3일까지 올 시즌 팀 도루 30개로 이 부문 9위에 머물고 있다. 96개를 기록 중인 팀 도루 1위 LG 트윈스와는 무려 66개가 차이난다.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그간 정반대의 야구를 선보여 왔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2004~2011), NC 다이노스(2011~2018) 사령탑 시절 팀에 ‘발 야구’라는 확실한 색을 입혔다.
김 감독이 지휘할 당시 두산은 ‘육상부’로 불릴 정도였다.
두산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189도루를 작성했던 2008년에는 47도루를 기록한 이종욱을 필두로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도루를 올렸다. 1개 이상의 도루를 남긴 선수는 15명이었다.
신생팀이던 NC를 이끌 당시에도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이 이끈 NC는 2015년 팀 도루 204개로 1995년 롯데 자이언츠(210도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도루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해 박민우(46개), 김종호(41개), 에릭 테임즈(40개) 등 팀 내 3명의 선수가 40도루를 넘겼다.
도루는 단순히 베이스 하나를 훔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도루를 할 수 있는 주자가 출루하게 되면 상대 투수와 포수는 타자와 싸움에 집중할 수가 없다. 누상에 나간 주자의 존재감 덕분에 타자는 승부가 오히려 쉬워질 수 있다. 도루로 한 베이스를 더 가게 되면 득점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김 감독이 공격적 주루를 이끌었던 두산과 NC도 이를 무기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새 사령탑과 함께 한화가 대변신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