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핵시설 경수로 계속 가동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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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3일(현지시각) 북한 평안북도 영변핵시설 내에서 실험용 경수로 가동 징후가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모두 연설에서 북한 영변핵시설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023년 12월21일 북한 핵 프로그램의 최근 발전에 관한 성명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변핵시설 내 경수로(LWR)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을 관찰했다”면서 “그 후 경수로 작동과 일치하는 간헐적인 냉각수 배출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국제원자력기구의 말처럼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RFA는 실험용 경수로도 다른 원자로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IAEA의 이 관측은 구룡강으로 냉각수가 배출된 것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지만 IAEA가 냉각수 배출이 짧게 중단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공개된 열적외선 위성사진에 따르면 5㎿ 원자로의 폐연료봉 수조(spent fuel pond)의 온도가 올라갈 때 냉각수 배출이 중단됐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원자로의 핵연료를 담고 핵분열을 통해 열을 생산하는 노심(nuclear reactor core)의 일부가 방출되거나 재편성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RFA에 설명했다.
IAEA는 영변핵시설 내에서 다른 활동 징후도 포착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올해 2월 말 강선 단지의 본관 부속 건물(별관)의 공사가 시작됐고, 시설 가용면적이 크게 확장됐다”며 “별관은 현재 외관상 완공”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선 단지는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기반시설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남동쪽에 위치한 강선단지는 북한이 영변핵시설 외에 우라늄을 농축해 핵탄두 제조용 핵물질을 생산할 또 다른 시설로 의심받아온 곳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변화의 징후가 없이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를 수행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