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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10명 중 4명, 언어발달 늦어”… 이유는 코로나?

입력 | 2024-06-04 15:16:00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직원이 영유아 발달검사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서울시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1, 2세 영아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발달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꼴로 언어 영역에서 관찰이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마스크 착용 탓에 입 모양으로 언어를 배우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발달 지연이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4일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개관 1년을 맞아 지난해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 검사’에 참여한 아동 4215명의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는 나이에 맞는 말을 알아듣는지, 뜻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아는지 등 나이별 발달 과제를 추려 아이의 수행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언어영역에서 관찰 및 도움이 필요한 아동은 1852명(43.9%)에 달했다.

또 사회정서 영역에선 805명(19.1%)이, 인지 영역은 736명(17.4%), 운동 영역은 345명(8.2%)이 각각 관찰이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발달 지연이 우려돼 지속적인 관찰과 발달 촉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아동도 931명(22.1%)이었다. 전문 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은 239명(5.7%)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보육교사와 돌봄교사 등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었고, 부모가 스마트폰 동영상 등을 양육에 활용한 경우가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아동 발달지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를 열고 무료 발달검사와 심층 상담, 치료 연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