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3
“‘잘살아 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경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거론한 이 대목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언급한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개발의 모범 사례로 인식된다고도 평가했다.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들은 국가 주도 농촌 개발과 초기 경제 발전 모델로 불리는 새마을운동에 관심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한국의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이 농업 기술 보유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첨단 산업 기술을 쌓았으면서도 중국과 달리 패권을 추구하지 않음에 따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3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상호 호혜적 협력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정상들과 함께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발전 모델인 새마을운동이 부각되는 것은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총선 전 마지막 조사(3월 넷째 주)에서 49%에 달했던 윤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지난달 넷째 주에도 긍정 평가가 35%에 그치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5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 순방 길에 오르는 등 새마을운동을 강조하며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