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강에서 부활한 대학가요제… “국민 축제로 키워나갈 터”

입력 | 2024-06-05 03:00:00

2024한강대학가요제,지난달 25일… 서울시-동아일보 공동 주최로 열려
84개 대학, 264개 팀 열띤 경연
서경대 밴드 ‘펜타클’ 영예의 대상
吳시장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게”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2024 한강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서경대 밴드 펜타클 멤버 5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상원 심사위원장, 김춘곤 집행위원장(왼쪽부터). 2024 한강대학가요제 제공


“대학가요제가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어요. 본선에만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 너무 놀랐습니다. 수상자로 호명되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뛰어요.”

‘2024 한강대학가요제’에서 창작곡 ‘moonlight(문라이트·달빛)’로 대상을 거머쥔 서경대 밴드 펜타클(pentacle) 멤버들이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한강대학가요제는 3만 명 넘는 시민들이 관람했다.

한강대학가요제는 1970, 80년대 가수를 꿈꾼 대학생들의 등용문이던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의 부활을 알리며 올해 처음 열렸다. 전국 84개 대학, 264개 팀이 예선에 참가해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11개 팀이 25일 본선 무대에 올랐다. 본선 참가 팀들은 이날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무한궤도 ‘그대에게’(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이상은 ‘담다디’(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 높은음자리 ‘바다에 누워’(1985년 대학가요제 대상)를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한강대학가요제는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에듀동아와 아리랑TV가 주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학생의 순수한 창작 열정을 널리 알리고 시민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강대학가요제를 개최했다”며 “앞으로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한강대학가요제를 국민 축제로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박상원, 가수 권진원 박선주, 작곡가 김형석 박성호가 참여했다. 박상원 심사위원장은 “예선부터 참가한 팀들 모두 대단한 수준을 보여줬다”고 심사 소감을 말했다. MC는 개그우먼 이영자와 오상진 아나운서가 맡았다.

2024 한강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서경대 밴드 펜타클 경연 장면. 2024 한강대학가요제 제공

대상을 수상한 펜타클은 보컬 박은혜, 베이스기타 허은찬, 드럼 이호찬, 기타 나윤서, 건반 김채운 등 실용음악과 재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군 복무 중인 다른 한 명은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채운 씨는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최근 (음원) 발매를 염두에 두고 쓴 곡으로 참가했다”며 “멤버 간에 마음이 잘 맞고 합이 좋아 본선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즐기듯 임했다”고 말했다.

펜타클은 별처럼 빛나는 존재들이 모였다는 의미를 담았다. 돋보이는 노래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박은혜 씨는 뮤지컬 배우를 꿈꾼다. 그는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며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음악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허은찬 씨는 “음악과 함께한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누군가의 노래와 음악에 빛을 더한다는 생각으로 연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찬 씨는 “우연한 기회에 드럼을 치기 시작했고, 드럼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며 “펜타클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무대에 서 볼 수 있길 꿈꾼다”고 말했다. 나윤서 씨는 “밴드를 함께 하며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의미를 알게 됐다”며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는 밴드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상은 서울예대 밴드 ‘나아가보자’의 ‘새롭게 필 꽃잎의 순간을 우리 기억해’가, 은상은 역시 서울예대 ‘곽밴’의 ‘Hey You’, 동상은 동아방송예대와 서울예대 혼성 ‘can’t be blue’의 ‘사랑이라 했던 말속에서’와 서경대 ‘Mars to Mars’의 ‘Falling Down’이 각각 차지했다. 상금은 대상 1000만 원, 금상 500만 원, 은상 300만 원, 동상 2팀 각 1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이 주어졌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