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예비유산 공모에 361건 접수 만들어진 지 50년 미만의 희귀물품 월간지 ‘뿌리깊은나무’ 친필원고도
1982년 제작된 경북 의성군 공업사의 성냥 제조기기.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예비문화유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서 361건의 근현대 문화유산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올 9월부터 시행될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발굴해 보존 및 관리하는 제도다.
이번 공모전에는 국민들의 생활사와 관련된 유산들이 많이 접수됐다. 예를 들어 경북 의성의 성광 성냥공업사에서 사용하던 자동 성냥 제조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근현대 성냥 제조업 관련 유산이다. 1982년 제작된 이 기기는 성냥개비에 파라핀과 화약을 찍고 건조해 성냥을 만들었다.
1967∼1974년 생산 후 단종된 기아 T-2000은 국내에 한 대만 남은 삼륜 화물차다. 국가유산청 제공
고 한창기 당시 한국브리태니커 대표가 쓴 ‘뿌리깊은나무’(1976년 3월 창간) 원고.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당시에는 드물게 순우리말 제목에 한글만 사용해 원고를 작성했고, 인쇄본에 처음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이번에 접수된 원고는 당시 한 대표가 창간호부터 직접 쓴 원고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접수된 문화유산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와 소유자 동의, 전문가 검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