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6년-中 2030년 발사 예정
달에 국제 연구기지 건설도 구상
韓, 2032년 달 착륙선 발사 계획
미국과 중국 간 ‘문레이스’의 2라운드인 유인 탐사 분야에서도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달 뒷면 탐사에선 중국이 먼저 깃발을 꽂았지만 유인 달 탐사에선 미국이 이르면 2025년 달에 사람을 보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5년 우주비행사 4명이 달 주변 궤도를 돌고 돌아오는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 계획에서는 실제 사람이 달에 착륙해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목적지는 ‘달의 남극’이다. 달 착륙에는 민간 기업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선이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의 유인 달 탐사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중국은 2030년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직접 달 표면에 착륙하겠다는 계획이다. 탐사선의 이름은 ‘꿈의 배’라는 뜻의 ‘멍저우(夢舟)’, 달 표면의 착륙선은 ‘달을 장악한다’는 의미의 ‘란웨(攬月)’다. 4월 중국 유인우주공학사무소 관계자는 “우주선과 로켓, 착륙선, 우주복의 개발이 모두 완료됐다. 시제품 생산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 과학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달 착륙선 개발에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5303억 원이 투입된다. 2031년 연착륙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모델’을 발사하고, 2032년 실제 과학 임무까지 수행하는 탐사선을 발사한다.
특히 지난달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며 달 탐사를 포함한 대형 우주항공 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청은 달 착륙 외에도 204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과학 임무 수행을 위한 달 기지 확보를 추진한다. 기지 확보 계획과 연계해 유인 우주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2045년까지 화성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