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9일 만에 최강 핵무기 시험발사 공개 단 분리 후 재진입체 7600km 밖 낙하, 北 위성발사 실패와 대조 北 핵·미사일 도발 경고, 중국·러시아 견제 성격
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밤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AFGSC는 이번 발사가 사전에 계획된 정례적 테스트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지 9일만에 미국이 보유한 최강 핵 투발수단의 시험발사를 공개한 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경고장이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공군에 따르면 4일 새벽 0시 56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1발의 비무장 재진입체를 장착한 미니트맨3가 발사됐다. 미니트맨3는 약 7600km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콰절린 환초의 탄도미사일 시험장에 낙하했다고 한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는 지하 발사장에 미니트맨3가 불기둥을 내뿜으며 솟구친 뒤 음속의 10배 이상 속도로 1~3단 추진체를 순차적으로 분리하면서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달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정찰위성이 발사체에 실려서 발사된 지 2분 만에 공중 폭발한 모습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발사체는 사실상 ICBM으로 간주돼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위반 사항이다. 미 공군은 “이번 테스트로 미국 핵억지력의 안전성과 신뢰성 등을 재확인하는 한편 동맹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3대 핵전력’로 꼽히는 미니트맨3는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을 장착하고 평양을 비롯해 지구 어느 곳이든 30분 내 타격할 수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