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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복귀 반긴 강인권·이승엽 감독…“그래도 승부는 승부”

입력 | 2024-06-05 11:20:00

ⓒ뉴시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현장 복귀는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화제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4일 창원NC파크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복귀는 화두에 올랐다. 강인권 NC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이 모두 김경문 감독과 인연이 있는 터라 복귀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 인연이 각별하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강인권 감독이 2002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1군 배터리 코치가 김경문 감독이었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경문 감독은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인권 감독을 코치로 앉혔다. 2011년 NC 초대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강인권 감독을 불러 창단 멤버로 함께 했다.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되셨다는 발표가 난 후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제 걱정을 먼저 하시더라”며 “‘요즘 안 좋더라, 너 또 살 빠지더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님을 존경하는 감독님들이 많으실 것이다. 무척 반갑다”며 “감독님이 엄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니다. 굉장히 따뜻한 부분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두산으로 이적한 당시를 떠올린 강인권 감독은 “훈련을 무척 많이 시키셨는데 시간이 지나면 항상 따뜻한 말을 해주셨다. 왜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해야 하는지 이해시켜주시고,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도 정립해주셨다”며 “경기할 때는 엄격하시고 카리스마가 있었지만 따뜻함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생팀 NC를 이끌던 시절도 추억했다. 강인권 감독은 “창단하고 1군에 처음 진입했을 때 개막 9연패에 빠졌었다. 계산과 다르게 가서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며 “이듬해부터 성적이 좋았다. 김경문 감독님의 힘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강인권 감독은 “야구관에 있어서 김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뜻한 모습이 인상 깊은 부분도 많았다”며 “나도 김경문 감독님처럼 하려고 하지만, 아직 못 미친다”고 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복귀 후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 상대는 NC다. 한화와 NC는 7~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맞붙는다.

강인권 감독은 “하필 우리 팀이 좋지 않을 때 만나게 됐다. 그래도 경기는 경기”라며 “축하할 일은 축하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감독님께 보여드릴 것이다. 그래야 더 뿌듯하게 보실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과 함께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궜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이승엽 감독을 끝까지 4번 타자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극적인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이승엽 감독이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을 때 김경문 감독이 삼성 코치로 함께했던 인연도 있다.

이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 복귀는 너무 잘된 일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한국 야구의 대부시지 않나.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반겼다.

일본전에서 투런포를 때려낸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이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내가 경기에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셨고,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다”고 추억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지만 그분만의 카리스마가 있다. 뭔가 모를 아우라가 있다”며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갖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승부 앞에서는 이승엽 감독도 냉정했다. 두산은 이달 11~13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와 대결한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의 감독과 제자로 만나다가 이제 감독 대 감독으로 대결하게 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조언을 많이 듣고, 가르침을 많이 받아야 한다. 한 수 배워야 한다”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