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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거리 된 ‘오메가-3’… 그래서 먹어? 말어?

입력 | 2024-06-05 10:59:00


어류에서 추출한 건강 보조식품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상반된 연구 결과로 많은 사람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연구에선 오메가3 지방산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잠재적으로 심장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고용량의 어유(魚油·Fish oil)가 심방세동(AFib·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혈전, 심부전과 같은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의학저널’(BMJ Medicine)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심장 질환이 없는 사람이 어유 보충제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AFib와 뇌졸중 위험이 각각 13%,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된 어유 보충제 복용은 해롭지 않으며 유익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합의였다. 그러나 BMJ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고 미국 휴스턴 소재 텍사스 대학 건강센터(UTHealth Houston)의 심혈관 전문가 모니카 산체스 실즈 박사가 건강 매체 베리웰 헬스에 5일 말했다.

어유와 심장 건강 사이에는 복잡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유 보충제와 관련된 위험은 이미 심장 질환을 가진 이들에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어유 보충제가 염증을 줄이고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BMJ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오메가3를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방세동(AFib)에서 심장마비로 진행될 위험이 15%, 심부전에서 사망으로 진행될 위험이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체스 실즈 박사는 “이는 어류 기름의 항응고·항염증 효과 때문일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이러한 결과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어유 보충제와 심방세동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도 혼재되어 있다. 2021년의 한 실험에서는 어유가 심방세동 위험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해 발표한 다른 메타 분석에서는 하루 1g 이상의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하면 심박세동 위험이 4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등 어유 보충제는 대개 한 알이 1000㎎이며 180㎎의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120㎎의 도코사헥사엔산(DHA)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5g 이하의 EPA와DHA를 제공하는 건강 보조식품을 권장 용도로 사용할 때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산체스 실즈 박사는 “처방용 어유는 높은 중성지방 수치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이러한 환자군 치료에 자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일반인은 어떻게 섭취하는 게 안전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유 보충제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혼재된 상황에서 자연 상태의 해산물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한다. 추가적으로 다른 영양성분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 꽁치, 정어리, 청어, 연어 같은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미국 농무부는 성인들에게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위해 매주 8온스(약 227그램)의 해산물 소비를 권장하고 있다. 참고로 손질 포장된 고등어 반 마리의 무게는 150g 안팎이다.

산체스 쉴즈 박사는 “BMJ에 실린 연구는 건강한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일반 의약품(보충제)을 복용하는 것보다 심장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연식품을 통한 섭취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조식품을 복용할 생각이라면, 의사와 상담후 결정하는 게 안전한다. 앞서 밝혔듯 오메가-3 지방산 보조제의 효능에 관한 연구결과가 혼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