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IT 박람회, 대만의 ‘컴퓨텍스(COMPUTEX)’는 한때 PC 분야에 특화된 행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만은 세계 유수의 PC 부품 및 주변기기 제조사를 다수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컴퓨텍스 역시 PC 외의 IT 트렌드, 특히 인공지능(이하 AI)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비중이 커졌으며, 이는 6월 3일에 막을 올린 ‘컴퓨텍스 2024’에서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컴퓨텍스 고유의 ‘PC 본성’은 숨길 수 없는지, 이번 컴퓨텍스 2024에 출전한 PC 제조사들은 AI와 PC를 융합한 제품을 다수 선보이며 방문객 및 업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MSI의 경우, AI 처리에 특화된 인텔과 AMD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른바 ‘AI+ PC’ 제품군 다수를 자사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인텔 ‘루나레이크’ 시리즈를 탑재한 MSI ‘AI+ PC’ 제품군 / 출처=IT동아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탑재한 MSI ‘AI+ PC’ 제품군 / 출처=IT동아
그리고 AMD의 AI 프로세서인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탑재한 MSI 노트북은 ‘써밋 A16 AI+(Summit A16 AI+)’와 ‘스텔스 A16 AI+(Stealth A16 AI+)’, 그리고 ‘프레스티지 A16 AI+(Prestige A16 AI+)’등 3종이 전시되었다.
이들 제품은 AI 처리 능력을 강조한 인텔과 AMD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 운영체제에 적용한 생성형 AI 서비스인 ‘코파일럿(Copilot)’을 빠르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주변 잡음을 최소화한 깨끗한 음성으로 원격 회의를 가능하게 하는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MSI에서 튜닝한 AI 엔진을 활용, 사용자의 평상시 PC 이용 패턴을 분석해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원활히 구동되도록 돕는 자동 최적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프레스티지 16 AI+ 이보’ / 출처=IT동아
AI 관련 기능 외에 노트북으로서 기본기가 충실한 것도 이들 AI+ PC 제품군의 특징이다. 이를테면 ‘프레스티지 16 AI+ 이보’의 경우, 16인치 크기의 대형 UHD+ OLED 화면을 탑재한 대형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재질의 새시를 적용해 1.5k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써밋 A16 AI+’ / 출처=IT동아
또한, ‘써밋 A16 AI+’의 경우, 165Hz의 높은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 수)을 발휘하는 16인치 QHD+ 터치스크린, 그리고 여기에 4096 단계의 압력을 인식하는 ‘MSI 펜 2’을 조합해 섬세한 콘텐츠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텔스 A16 AI+’ / 출처=IT동아
컴퓨텍스 2024 기간 중, 엔비디아, 인텔, AMD를 비롯한 업계의 큰 손들은 AI 가속을 위한 플랫폼 및 프로세서, 그리고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등, AI를 통해 변화할 미래의 청사진을 다수 제시했다. 그리고 제품 제조사들은 이러한 기반을 활용, 실제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꿀 만한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MSI에서 선보인 AI+ PC 제품군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