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반기문 “韓-阿 협력 기회 많아…지속가능발전 위해 진전해야”

입력 | 2024-06-05 12:51:00

코이카 주최 컨퍼런스 기조연설…"한 국가론 성공 못해"
"SDG 심각한 역행…청년·여성 참여로 잠재력 발휘해야"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5일 “한국과 아프리카는 민간 부문을 포함한 전력적 협력의 기회가 많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주최 하에 열린 ‘한-아프리카 미래 파트너십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는 유례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역 분쟁이 많아지고, 협력이 저속화되며,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가 끓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에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역동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협력의 시너지를 내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아프리카 간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는 크게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달성과 청년·여성의 리더십 강화를 꼽았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의 SDG 채택 이후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룩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위기, 분쟁 확대 등으로 현장에서 SDG 이행은 심각한 역행을 맞았다”면서 “목표 시점까지 6년 반 남은 현 시점에서 모든 SDG를 달성할 준비가 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해관계자가 SDG 달성을 위해 계속 진전해야 한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게 중요하며 그 누구도 뒤쳐지지 않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SDG는 2015년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인류가 달성해야 할 공동의 목표로 채택한 것으로 17개 정책목표와 169개 세부목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7월 유엔이 발표한 ‘SDG 2023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세부목표는 평가 대상 140개 가운데 15%에 그쳤다.

특히 인류가 현재의 발전 속도에 머문다면 2030년에도 전 세계에서 5억7050만명이 2달러15센트(약 2800원) 이하로 하루를 버티는 극빈층으로 살게 되고, 성평등 진전 속도도 너무 느려 300년은 지나야 실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 내 권력·지도층에서 여성이 동등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140년, 국회에서 이를 달성하는 데는 47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반 전 총장은 “SDG 달성 과정에 청년과 여성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인구 절반이 훨씬 넘는 사람들을 저지하게 된다면 목표에 대한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아프리카 간 파트너십 강화에 있어 기업과 시민사회 참여가 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세계 최대의 성장 시장인 아프리카에는 민간 부문 전략적 협력 확대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가 단독으로 성공을 이룩할 수 없다. 혼자서는 SDG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