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과 핵무기 통제 협정 맺었어야”
바이든 대통령이 ‘하노이 노딜’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을 주요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북한 비핵화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탑다운(하향식) 협상을 통한 일괄타결식 합의를 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단계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대통령실의 부인에도 북핵 협상에서 중단단계(interim steps)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에 대해선 “내가 취임한 뒤 3년반 동안 이룬 것만큼 많은 일을 해낸 대통령이 누가 있느냐”며 “반도체 산업을 되찾기 위해 한국으로 갔던 때를 기억한다. 취임한 이후 865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는데 그렇게 했던 대통령이 한 명이라도 있느냐”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주요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등의 반도체 투자 유치를 자신의 최대 경제성과로 앞세운 것이다.
●깅그리치 “김정은 비핵화 시도하면 살해당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조언자로 꼽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워싱턴타임스재단 대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핵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한 것을 생각하면 김정은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여기(핵개발과 고립)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하면 살해당할 확률이 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있지만 (한국을 상대로) 행동을 취하면 말 그대로 정권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앞장서 지지하면서 당선 ‘1등 공신’으로 꼽혔으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일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대해선 “주한미군을 어디로 옮길 수 있겠는가”라며 “트럼프는 한국을 무방비 상태로 두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김정은이 한국에 대한 공격이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숫자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