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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본회의부터 ‘반쪽’…與는 규탄대회, 野는 “국회법대로”

입력 | 2024-06-05 16:11:00


국회의장에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2024.6.5/뉴스1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파행하며 ‘반쪽 출발’했다. 제헌국회 이후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여당인 국민의힘 불참 속에 열린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6.5/뉴스1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5일 오후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자당 출신 우원식 의원(5선·서울 노원갑)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일정이라고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여야 간 원(院)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 신임 국회의장은 이날 ‘7일 자정’을 원 구성 명단 제출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주말 이후 10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한다고 벼르는 반면 국민의힘은 7일 데드라인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2대 국회 시작부터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 홀에서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야당의 본회의 강행 처리를 규탄하고 있다. 국민의힘 은 이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불참했다. 2024.6.5/뉴스1

이날 본회의에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당 의원 192명이 전원 참석했다. 여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거대 야당의 힘자랑으로 막무가내로 국회를 끌고 간다”고 성토한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벌였다.

이에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맞불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국회법에 따라 6월 5일 국회의장, 부의장을 선출하는 규정이 있다”며 “국회법대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에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5/뉴스1

우 신임 의장도 선출 후 당선 인사에서 “국회를 원만하게 빨리 구성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은 데도 여당 소속 의원들께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남은 기간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법이 정한 기한 7일 자정(밤 12시)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7대 국회(1967년)와 21대 국회(2020년)에서 여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적은 있지만, 야당 단독 개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6월 민주당 출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선출됐을 당시에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불참해 국회가 ‘반쪽 개원’했지만, 당시는 민주당이 여당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이학영 의원(4선·경기 군포)을 제1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몫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