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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민 10명 중 4명 “젤렌스키 정권서 민주주의 후퇴”

입력 | 2024-06-05 16:53:00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 지난달 여론조사 실시
격전지인 동·남부 중심으로 부정 평가 비율 높아
보고서 "전임자 고려할 때 젤렌스키 세평 긍정적"



ⓒ뉴시스


우크라이나 국민 10명 중 4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반응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는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민 43%가 젤렌스키 대통령 재임 동안 민주주의 상황이 나빠졌다고 본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달 16~22일 실시 여론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민주주의 상황 퇴보 원인으로는 ▲시민권과 자유를 제한하려는 당국 시도(28%)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11%) ▲두 가지 이유 모두(3%) ▲답하기 어려움(1%)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국 수준에서 43%인 부정 응답은 러시아와 격전지인 동부 지역으로 좁히면 64%까지 치솟았다. 교전이 꾸준히 벌어지는 남부 지역에서 부정 평가는 44%로 뒤를 이었다. 교전 지역과 떨어진 서부(43%)와 중부(36%) 응답자는 부정 평가 비율이 비교적 낮게 기록됐다.

전국 수준에서 응답자 19%만이 민주주의 상황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는데, 동부 지역 응답자 중 긍정 평가 비율은 9%로 크게 낮았다.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29%로 나타났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 재임 중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고 본 응답자가 절반(49%)에 달했다.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는 17%, 변화 없다는 응답은 21%로 집계됐다.

선호 정부 형태로는 총리 중심 이원집정부제(31%) 혼합형 권력구조를 가장 선호했다. 또 ▲대통령 중심 이원집정부제(27%) ▲의회제(16%) ▲대통령제(13%) ▲답하기 어려움(13%) 등이 뒤따랐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톤 흐루셰츠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 전무는 “젤렌스키 대통령 5년 임기 중 민주주의와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5분의 1이 안 되지만, 동시에 당국의 잘못된 조치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도 4분의 1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경험과 전임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를 고려할 때 현재 인식은 꽤 좋은 편”이라며 “대통령은 미래와 관련해 국민 사이에서 꽤 높은 수준의 지지와 낙관론을 유지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을 남겨둔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우크라이나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화면접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4%포인트다.

표본 설정은 우크라이나 주권이 미치는 영토에 거주하는 인구로 한정했고, 전쟁 발발 뒤 해외로 출국한 시민은 제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