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2023.3.6.뉴스1
대통령실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교체하기 전에 재임 2년이 된 일부 부처 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개각을 먼저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국무총리를 교체한 뒤 호흡을 맞출 장관 인선을 단행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22대 국회 원구성 진통과 거대 야당의 동의 가능성 등 난관을 감안해 장·차관 인선을 먼저 단행하며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재임 기간이 오래된 장·차관을 포함해 부처 인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개각을 위한 기초적인 스크린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보다 장관을 먼저 바꾸려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이 이달 중순경 후보군에 대한 기초자료를 볼 수 있게 기초적인 스크린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관급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일부 부처 차관들을 교체함으로써 공직사회 쇄신, 국정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후보로는 국민의힘 이용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새 문체부 2차관 후보군에 이 전 의원을 포함해 복수 인사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경우엔 대통령실에 합류하지는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장미란 현 문체부 2차관은 지난해 6월 임명돼 재임한 지 만 1년이 됐다.
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은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힌다. 총선 패배 후 정무비서관에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의원이 문체부 2차관에 내정될 경우 ‘회전문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