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유전’ 연말 시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국내 해저 자원 탐사 시추에서 실제로 자원 발견에 성공한 확률은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성을 갖춰 상업 생산까지 이뤄진 경우는 약 4%(2번)에 불과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해저 자원 탐사 시추는 1970년대부터 48차례 시도됐다. 이 중 14번 가스가 발견됐다. 48번의 탐사 중 석유가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금까지의 해저 자원 발견 확률은 29.1%인 셈이다.
자원 탐사에선 시추공을 통해 지하에서 지표까지 실제 석유 또는 가스 샘플이 추출되는 경우를 ‘발견’이라고 하고, 시추된 샘플을 분석해 석유 또는 가스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찾은 경우는 ‘유·가스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유·가스징후’만 나타났던 경우는 9번, 석유나 가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건공(dry well)’이었던 경우는 25번이었다.
탐사 시추가 이뤄진 48곳 중 상업 생산까지 이어진 곳은 동해 가스전 2곳뿐이다. 상업 생산 여부를 기준으로 탐사 시추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면 성공률은 약 4.2%로 급감한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탐사 기술이 발달돼 지층 구조 등을 사전에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과거에 비해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