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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정지 다음날 뜬 ‘B-1B’ 7년만에 폭탄투하 훈련

입력 | 2024-06-06 01:40:00

한반도서 정밀유도탄, 모의표적 파괴
軍 “北 추가 도발땐 강력 응징 경고장”



괌 미군기지서 날아온 ‘죽음의 백조’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 상공에서 재래식 폭탄에 유도 기능을 장착한 GBU-38 합동정밀직격탄(JDAM·점선 안)을 투하하고 있다. 투하된 JDAM은 모의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아래 사진). B-1B가 한국에서 실무장 폭격 훈련을 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방부 제공



미 공군의 B-1B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5일 한반도로 날아와 정밀유도장치가 달린 실제 폭탄을 투하하는 실무장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가 한국에서 폭격 훈련을 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의 대규모 ‘오물 풍선’ 테러 등이 이어지자 정부는 4일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효력 정지했다. 효력 정지 하루 만에 미국의 핵심 확장억제(핵우산) 전력인 B-1B까지 이날 전개한 건 북한이 도발하면 한미 연합전력으로 보복 응징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우리 군은 9·19 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5km 이내와 서북도서에서 사격훈련 재개도 예고했다.

이날 군에 따르면 B-1B 1대가 괌 기지에서 한반도로 날아와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 F-15K 전투기 등과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B-1B는 우리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500파운드(약 227kg)급 GBU-38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해 지상 모의 표적을 파괴하는 훈련도 했다. JDAM은 재래식 폭탄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장치(INS) 등 유도 키트를 장착한 정밀유도무기다. 공중 투하 후 최대 28km 밖의 지상 표적을 수m 오차로 타격할 수 있다. B-1B는 GBU-38 JDAM을 최대 48발까지 실을 수 있다. 음속의 1.2배 속도(시속 1530km)로 초음속 비행도 가능하다.

이날 F-15K 2대도 GBU-38 JDAM 투하 훈련에 동참했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점검한 것이다. 군은 “이번 훈련에선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B-1B가 동시 실사격으로 모의 표적들을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