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2명 태운 보잉 ‘스타라이너’ 기술 문제로 2번 연기 끝에 우주로 스페이스X 이어 ‘ISS’에 도킹 시도 NASA 정기수송 임무 함께 맡을듯
미국 항공사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5일 오전 10시 52분(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왼쪽 사진). 이날 우주선에 탑승한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타 윌리엄스(왼쪽)와 부치 윌모어가 발사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 뉴시스
“강인한 미국의 모습을 보여 줍시다.”
미 항공사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발사가 2번 연기된 뒤 3번째 시도 만이다.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 사령관(61)이 5일(현지 시간) 발사를 5분 앞두고 조종석에서 관제센터 동료들에게 보낸 다짐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미우주항공국(NASA)은 스타라이너가 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34분 경(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1시 34분 경) ISS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래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26시간 만이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윌모어 사령관과 수니타 윌리엄스 조종사(58)가 탑승해 이날 오전 10시 52분 예정대로 발사됐다.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하면 미국은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 수송에 성공하게 된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역사적인 시험 비행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 우주 탐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축하했다. 스타라이너는 지구 궤도를 따라 약 24시간 비행한 뒤 6일 낮 12시 15분(한국 시간 7일 오전 1시 15분)경 ISS에 도착한다. 8일간 머문 뒤 지구로 귀환해 14일 미 서부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최근 항공기 안전성 이슈로 논란을 겪는 보잉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4년 나사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민간 업체인 보잉, 스페이스X 등과 유인 수송 계약을 맺었다. 당시 보잉에는 42억 달러(약 5조7600억 원), 스페이스X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