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6일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싱가포르와 방문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왼쪽)이 6일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와 방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주민규와 포옹을 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 싱가포르와 방문 경기에서 ‘베테랑’ 주민규가 1골 3도움을 한데 힘입어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가 된 한국은 1위를 지키며 11일 중국과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36개국이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C조의 태국과 싱가포르가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2위 이상 순위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김도훈 임시 감독이 선택한 ‘스리톱’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골 잔치를 벌이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선제골도 이강인과 주민규가 합작을 했다. 전반 9분 상대 페널티 라인 우측 안쪽에서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선제골을 도운 주민규는 11분 뒤 머리로 추가골을 넣으며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1990년생인 주민규가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주민규는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작성, 고(故) 김용식 선생이 39세 274일의 나이로 1950년 4월 15일 홍콩과 친선전에서 터트린 득점에 이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6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들어서 스리톱 선수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주장’ 손흥민은 후반 8분 상대 왼쪽 페널티 라인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고, 1분 뒤에는 이강인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시작 후 터진 2골 모두 주민규가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지 2분 만에 또 다시 상대 왼쪽 페널티 라인 바깥쪽에서 오른발로 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기를 가져왔다.
이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배준호는 자신의 국가대표 데뷔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는 투입된 지 9분 만에 오른쪽에서 박승욱이 낮게 깔아 올린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