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NK뉴스 위성 사진 비교 분석 결과 동해안 2.8km 구간 ‘공터화’ 작업, DMZ 일부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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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추가로 지뢰를 매설하는 데 이어 벌목 등으로 ‘공터화(clearing)’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5일 북한이 DMZ 내부를 치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플래닛 랩’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동해안에서부터 안쪽으로 약 2.8km 구간에서 (나무를 베어내거나 식물을 제거하는 등의) ‘공터화’ 작업이 진행됐다. 이곳은 4월 25일 위성 사진에는 식물로 덮혀 있던 곳이었다.
지난달 말 NK뉴스팀의 고성전망대 방문에서 군복을 입고 ‘비우기’ 작업을 하는 것이 목격됐는데 이번 위성 사진은 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NK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대한 문의에 유엔사령부는 “북한은 국경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DMZ 내부의 활동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와 논의가 진행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코멘트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유엔사는 “만약 땅을 비우는 목적이 군사력 증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식생 바꾸기 목적이 그런 군사력 증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동경비구역(JSA)에서 6년간 근무한 스티브 타프 전 미 육군 중령은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는 DMZ 내 군사활동이 금지돼 있다”며 “정전 협정은 비무장 지대에서 모든 군사력과 물자, 장비를 철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남북을 잇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 등에 지뢰를 설치한 데 이어 DMZ 내에서 추가로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남북간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 강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는 남북의 화해와 교류를 상징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 등 주요 길목에 지뢰를 설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접경 지역의 북남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