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4.5.30/뉴스1
최근 ‘워마드’에는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전에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사고로 숨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언급하며 “둘이 저승에서 잘 얘기해 보라노”라는 등 숨진 훈련병을 조롱했다.
A 씨는 실제로 훈련병의 장례식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조롱글과 함께 훈련병 장례식 진행 일정표와 빈소 모습, 영정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 글에는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댓글 8개가 달렸다. 이용자들은 “군기훈련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려야 하는 거 아니냐”, “대인이 큰일을 해냈다”, “잘 죽었다”, “이런 남성 죽을 때마다 여권(女權)이 상승한다. 누가 죽건 한남이면 무조건 축하한다” 등 댓글을 남기며 사망한 훈련병에 대한 인신공격을 했다.
육군 12사단에서 규정에도 없는 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훈련병을 조롱한 게시물.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 캡처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경 강원도 인제군 12사단(을지) 신병교육대에서는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인 25일 오후 사망했다.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은 훈련 규정에도 없는 얼차려를 줬지만, 현재 일시 귀향 조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