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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韓입장 미반영 시 끝까지 막을 것”

입력 | 2024-06-07 13:39:00


정부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전문가 자문기구가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보류’(refer)를 권고한 가운데 일본과의 치열한 외교전을 예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등재 추진 과정 중 조선인 강제노역 부분이 반영되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입장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반대할 수도 안 할 수도 있고는 일본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니키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나가사키 현 소재 하시마, 일명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배제하고 사도광산이 17세기 에도시대 일본 최대 금강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다는 점만을 부각하는 일종의 ‘꼼수’ 등재를 추진해 그간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때마다 강제노역 역사를 반영하도록 일본 측에 요구해 왔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최종 등재 확정은 다음 달 21~31일 인도에서 개최되는 세계유산위 회의에서 결정된다.

등재 결정은 21개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컨센서스(반대 없는 전원 합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 당국자의 이날 발언은 다음 달 회의에서 상황에 따라 우리가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걸 막지 않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우리 입장이 반영이 안 된다면 끝까지 컨센서스를 막고 투표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전날 사도광산 세계유산 심사 결과로 ‘보류’를 결정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일본 측에 요구했다.

이코모스의 권고에는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단계가 있다. 이 중 보류는 추가 자료를 보완해 당해 또는 다음 해 열리는 세계유산위 회의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