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4개월마다 비대위…모순 극복해보자는 아이디어 차원" "당헌당규개정특위에 맡겼고 결과 따를 것…우려는 해소 가능" "당헌당규 개정 차제 예단 ↑…고치는 기회에 문제점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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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가 논의 중인 ‘2인 지도체제(절충형)’에 대해 “특정 후보(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를 염두에 두고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에 ‘2인 지도체제는 한 전 위원장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인의 유불리에 대해 “그에 대한 것은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특정인의 유불리라는 것은 경우 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권은 대표 1인한테 있고 ‘수석 최고위원(수석)’은 다른 최고위원하고 똑같이 협의의 대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인 지도체제로 변경하더라도 최고위원 합의제가 아니라 당대표가 당무결정권을 갖는 현행 제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위원장은 “수석은 궐위시에 잠정적으로 예비하자는, 승계권만을 부여하자는 의미이지 다른 최고위원하고 달리 어떤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충형 지도체제에 대해 “제가 와서 보니까 2년 동안 6명이나 대표가 바뀌고, 그에 따라서 사무총장이 6명이나 바뀌었다”며 “평균하면 4개월마다 (비대위를) 한 거다. 비대위원장이 일한 시간이 당대표 보다 길었다. 그런 모순을 극복해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당대표가 오래 하겠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동일 선출 방식에서 첫째, 둘째를 뽑아서 첫째는 대표를, 둘째는 수석을 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수석이 있다. 그런식으로 격차를 두는 방법도 어떠냐는 얘기가 있어서 논의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급격하게 고치는 것 자체는 어떤 예단을 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고치는 기회에 지금 제도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야 되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제가 어떤 것을 선호한다는 건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며 “비대위원장은 최종 결정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했다.
특위는 같은날 3차 회의를 열고 단일 지도체제 유지와 집단 지도체제 또는 2인 지도체제 도입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위는 오는 10일 4차 회의에서 지도체제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상규 위원장은 “단일지도체제 그대로 갈지, 2인 지도체제로 바꿀지, 집단지도체제로 바꿀지 의논을 시작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특위에서 지도체제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됐다”고 말했다.
특위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대표 경선에서 1~2위 했던 분이 똑같은 권한을 가지고 싸우게 되면 봉숭아학당 가능성이 있지만 1위가 당대표, 2위는 부대표 정도 역할만 하기 때문에 엉뚱하게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특위 다수가 봉숭아학당처럼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채택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