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인 지음·난다
한 인간이 완성되는 데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 인간이 파괴되는 데에는 수십 초의 시간도 어쩌면 길다. 한번 파괴된 인간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한번 누군가를 파괴해 본 인간더러 여전히 인간이라 해도 되는 걸까. 인간 대 인간으로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가만, 만약에 우리가 인간이 아니었다면, 하늘의 별을 세며 길을 찾는 존재가 처음부터 아니었다면, 모든 게 괜찮지 않았을까.
2006년 등단 후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은 시인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