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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 신상 공개한 유튜버 고소

입력 | 2024-06-07 20:59:00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일한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의 한 국밥집이 철거되는 모습. 매일신문 제공


2004년 ‘경남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가 고소를 당했다.

경남경찰청은 7일 오후 해당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A 씨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장 2건, 진정서 13건 등 총 15건이 접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김해중부경찰서에 2건, 밀양경찰서에 13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6일) A 씨는 한 30대 남성을 밀양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하는 동영상을 개제했다. 이는 A 씨가 지난 1일 밀양 사건 가해자 44명의 신상을 차례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뒤 네 번째로 올린 영상이었다. 앞서 A 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3명은 영상 공개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해자들을 향한 대중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는 일부 주장에 밀양시를 향한 원색적 비난도 일었다. 반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건과 무관한 시민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처럼 오인돼 비난받는 등 부작용도 이어졌다. A 씨는 “피해자 가족과 대화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피해자 측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피해자 측은 오히려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7일 오후 7시 기준, A 씨는 밀양 사건 가해자 신상과 관련 영상을 전부 삭제한 상태다. 그는 “밀양 피해자분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피해자분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도 전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독도 취소 부탁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